입력 : 2006.12.15 21:04 / 수정 : 2006.12.1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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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게임기계로 스스로를 때려 다치는 사고가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 비디오 게임기 ‘닌텐도 위(Wii)’로 게임을 즐기다 다친 사람들의 사례를 모은 사이트(http://www.wiihaveproblem.com)를 소개했다. 닌텐도 위에는 일반 전화기 크기쯤 되는 지팡이 모양의 조종기가 무선으로 연결돼 있어 볼링이나 테니스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문제는 이 조종기를 사용해 게임에 몰입하다 주위의 벽이나 선풍기, 컴퓨터를 부수거나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사고가 많다는 것.
미국 클리블랜드의 한 컴퓨터 업체에 다니는 짐 워시씨는 어느 날 친구가 닌텐도 위로 게임을 하다 대형 텔레비전을 부쉈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 즉시 닌텐도 위의 문제점을 알리는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친구의 사고장면 사진 여러 장을 홈페이지에 올리자 순식간에 조회건수가 300만을 넘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워시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사례를 알려오기도 했다. 이중 한 남자는 볼링게임에 몰입하다 조종기로 자신의 머리를 때려 멍이 든 사진을 보내왔다.
워시씨는 이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다른 피해사례들을 사이트에 계속해서 올렸다. 그는 “닌텐도위는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다”며 “그러나 손에 땀이 차면 게임기를 손에서 놓치게 돼 다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임 속에서 엄청난 속도로 테니스 서브를 넣거나 볼링공을 굴리는 것은 실제가 아니다”며 “이 사실을 게임하는 내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닌텐도 측은 “이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게임을 할 때 조종기를 손에 고정시키는 팔찌를 반드시 착용하고 손바닥을 항상 건조하게 하라”는 내용의 주의사항을 홈페이지에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