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난(Ferenan)
버밀리온의 리더인 페르난은 그 이름보다도 별명인 '메피스토펠레스(Mephistopheles)'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악마라는 별명답게 황가를 향한 잔인한 테러를 거침없이 행해온 그의 부모는 멸망 당한 크로이스 인들이었다. 태어나기도 전에 멸망 당한 나라의 일을 자세히 기억 못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버밀리온이었던 부모에게서 황가를 향한 증오심을 물려받았다.
크로이스 인은 설령 노예 신분에서 풀려난 자유인이라 해도 어디서든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고, 여전히 집없는 고아 같은 신세로 떠돌아다니기 일쑤였다. 그런 일련의 상황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페르난은 어린 시절, 무작정 품고 있던 증오심을 확실히 복수심으로 키울 수 있었다.
전 버밀리온 대장과 닮은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외골수적인 데가 있고 엄격한 면이 있어 많은 버밀리온들이 페르난을 따르면서도 어려워한다. 그러나 페르난은 최근 갑자기 나타난 트리스탄이란 존재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었다. 그는 지금껏 쌓아온 틀을 변칙적인 방법으로 깨면서도, 결국은 버밀리온이 목적으로 하는 걸 이루어주려 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가 동경하던 전 버밀리온 대장과 너무나 닮았기에 페르난은 더 더욱 그를 믿어야 할지, 의심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