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에서 천만부가 팔려나가고, 한국에서도 연금술 돌풍을 일으킨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이하 하가렌). 왠만한 일본애니 수집&감상가라면 한번쯤은 접한, 한번쯤은 들을, 코믹월드 행사장의 대부분을 쓸고있는 하가렌. 실력은 안되지만 도움을 줄수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몇글자 끄적여본다.
1. 하가렌? 강철의 연금술사?
하가렌은 강철의 연금술사의 일본발음 '하가네노 렌킨쥬츠시' 의 줄임말이다.즉 하가렌과 강철의 연금술사는 다른 뜻이 아니며, 줄이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에 의해 간단히 세글자로 줄여진것 뿐.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2. 원작?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는 만화책이 원작이다.적어도 나는 만화책정도는 먼저 읽어보고 애니를 감상했으면 하는 바램이다.(나같은 원작 주의자들이 말하는 애니의 아스트랄, 오리지날 캐릭터 남발등) 하지만 만화책을 먼저 읽어보라는건 내 의견이고. 애니 먼저 보고싶은 사람은 애니 먼저 봐도 된다. 단, 나처럼 원작주의적 성격을 지녔을경우 만화책 먼저 보고 애니를 보면 '아스트랄이다' '오리지날 스토리 남발이다' '50여화도 짧은데, 그렇게 이야기가 딴쪽으로 빠지면 어떡하냐' '강한 에드를 울보 에드로 만들지 말라, 스승님은 왜 그렇게 눈물 질질 캐릭터가 되어버린거냐'등 이런 생각이 속에서 마구 치켜든다. (이건 내 주관적 생각이니, 다 그렇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애니도 애니의 재미가 있다. 13화의 군부축제는 정말로 추천한다) 그리고 애니는 한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다음편 언제나오나 목이 빠지게 기다리게 되기 때문에(그러다 애니가 아스트랄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은 질려 버리지만)생활에 지장을 조금 줄수 있다.
현재 애니를 구할수 있는건 DVD나, P2P등 공유프로그램등을 이용하여 받는것, 강철의 연금술사는 토요일 저녁 6시쯤, TBS사에서 방영. 우리나라에 올라오는건 저녁 8시쯤 인가로 알고 있다.
3. 세계관
엘릭 형제가 살고 있는 나라는 군사정치국가.대총통이 최고 권위를 쥐고 있고, 현재와는 다르게 연금술이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연금술을 제외하고는 18세기~19세기의 유럽쯤의 세계관이다. 전화기, 라디오가 등장한다.)주인공 에드워드 엘릭이 가진 직업인 '국가연금술사' 는 군에 소속된 연금술사들로. 군에서 여러가지 권위를 주는 대신 군의 명령은 무엇이든 따라야 하는 계약관계를 가진다. '군의 개' 라는 별칭도 여기서 나온 것.몇년 전 일어났던 '이슈발 전쟁' 으로 인해 '오토메일'(기계의수)기술도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
주인공인 엘릭 형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리젬블' 이라는 조그마한 시골. 이슈발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지긴 했지만 도시에선 구할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는 곳이다. 현재세계관과 이쪽의 세계관을 비교해 보는것도 재미있다.
4. 연금술
연금술은 '물질의 흐름을 이해하고 분해하여 재구축하는 학문.'사실 이렇게 거대한 세계도 하나의 흐름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그런 흐름을 잘 이용해 물질을 분해하여 재구축시켜 한 물질을 다른 물질으로 변화시키는 궁극의 학문이다.하지만, 질량이 1인 물질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또 다른 질량인 1인 물질이 필요하다.(즉,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무언가를 희생시켜야 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등가교환의 원칙'또한, '질량보존의 원칙' '자연섭리의 원칙' '4대원소와 3원질'등. 여러 법칙이 존재한다. 연금술에 대한 다른 지식을 알아보고 보는 것도 재미를 느끼게 하는 포인트중 하나
5. 주인공
주인공은 형제이다. 형인 '에드워드 엘릭' 과 동생인 '알폰스 엘릭' 1살 차이의 연년생 형제이다.사실, 엘릭 형제는 어머니를 연성한 중죄를 지고 있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읜 형제는, 인간연성을 행한다. 금기시되어있다는건 알았지만, 이 형제는 인간연성이 금기시되어진 이유를 '너도나도 연성하면 괜히 질투나니까' 식으로 이해하고, 연성을 행했지만....
동생은 온 몸을 빼앗기고, 형은 왼쪽 다리를 빼앗긴다. 하지만 형은 자신의 오른쪽 팔을 담보로 삼아 동생의 혼을 갑옷에 정착시키는데 성공했다.동생은 이때부터 갑옷인채로, 형은 한쪽 팔과 한쪽 다리를 오토메일로 바꾼 채 자신들의 몸을 되돌리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6. 주인공 이외의 주요 캐릭터
엘릭 형제의 어렸을때부터의 친구였던 윈리, 그리고 군부의 사람들이 주요 캐릭터로 손꼽힌다.특히 엘릭형제 다음으로(아니, 그 이상이라고 봐도 무관한) 인기있는 '로이 머스탱' 대령이라던지 하는 군부 사람들에 대해 말하려 한다.로이대령은 이슈발 전쟁에 참전했던 아픈 기억으로 인해 대총통이 되어 이 나라에서 전쟁이 멈추게 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야망은 혼자서 이룰수 없을 터. 친구와 듬직한 부하가 그를 돕고 있다.특히 로이대령의 절친한 친구인 휴즈중령. 사관학교때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두 사람 사이의 오묘한 관계, 휴즈의 팔불출 전화를 일일히 받아들며 귀찮아하는 로이의 모습이라던지를 체크하며 감상하는것도 재미를 느끼는 요령.
또한, 이사람을 빼놓으면 군부얘기하는 재미가 없어진다. 바로, 호크아이중위.여성이지만 엄청난 사격실력과, 비오면 무능한 대령(풉)과 달리 언제나 유능하다던지, 휴즈 다음으로 로이를 가장 오랫동안 가장 가까이 지켜보아왔던. 그 사이가 남녀사이의 사랑인듯하면서도 아닌듯한. 敬愛(경애)와 같은 두사람의 사이를 체크하는것도 감상포인트.
대부분의 여성 팬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윈리에 대해서도 말하려 한다.형제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기도 하고, 에드워드의 오토메일 기사로서 항상 두사람을 지켜와봤던 사람이라 그런지 항상 형제를 걱정하고 있다. 어찌보면 엄마같은 성격이다. 이리저리 잔소리도 많고, 오토메일만 걱정하는듯 하면서도 '에드가 원래대로 돌아올때까지 내가 서포트할거다!' 하며 에드를 걱정해주는 면도. 자기가 좀더 노력해서 좀더 좋은 오토메일을 달아줄테니까, 위험한 일에 뛰어들지 말라고, 형제가 울지 않으니까 대신 울어주는 울보 캐릭이기도 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윈리의 자세와 원작이나 애니의 윈리의 자세를 비교해보는것도 재미있다.(특히 윈리는 원작과 애니에서 캐릭터가 풍기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7. 명장면 명대사
1권의 첫번째 면에 그려진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교훈에는 의의가 없다. 사람은 어떤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므로"
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어린 에드가 침통한 표정으로 '가져가 버렸어!' 라고 소리쳐 버리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하여, 강철의 연금술사는 명대사 명장면이 가득하다.
강철의 연금술사 애니를 보면 오프닝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알의 독백도, 멋지다.(하지만 매화마다 나오다보니까 지겹다)
1권 1화의 "두사람의 연금술사"에서의
"연금술사는 과학자니까 창조주니 신이니 하는 애매모호한건 안 믿어. 이 세상 모든 물질의 창조원리를 해명하여 진리를 추구한다... 신을 믿지 않는 우리 과학자들이 어떤 의미로는 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지."-에드
"교만하군요. 자기가 신과 동등하다는 거에요?"-로제
"-그러고 보니 어떤 신화에 이런 얘기가 있었지.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영웅은 밀랍으로 굳힌 날개가 녹아 땅에 떨어졌다. 라고...."-에드
나는 어떤 명대사들보다 "두사람의 연금술사"의 이 명언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다른 권에도 명대사 명장면이 무지무지 많아서(코미컬한것으로는 "비오는 날은 무능하니까, 물러서 계세요!"도 있다우하하)다 소개하긴 어렵지만, 자신만의 명장면 명대사를 꼽아보는것도 재미있게 감상하는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